반갑습니다! 서울신길초등학교 5학년 3반!
여러분은 구쌤이 처음 학교를 옮기고 만나는 제자들입니다.
여러분이 선생님에 대해 알지 못하듯이, 선생님도 여러분을 전혀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만나서
선생님은 더욱 설렘이 있습니다. 또한 기대도 있고요.
힘들게 이삿짐을 싸고 보라매초에서 이 곳 신길초로 짐을 옮겨
코로나 바이러스도 잊은 채 학교에 나와 짐을 풀고 교실을 조금씩 꾸미면서
여러분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 명 한 명 어떤 귀한 보석들이 또 구쌤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우리는 또 어떤 즐거운 한 해를 보내게 될까요?
얼른 바이러스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곧 만납시다.
-2020.02.22. 씀-
3월 2일. 선생님은 홀로 외롭게 교실을 지키고 있답니다.
코로나가 전국을 휩쓸고 있는 지금. 설레임이 가득해야할 오늘 여러분을 아직 만나지 못하여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가 볼 1년이 짧아지면 헤어질 때 아쉽지는 않을까요?
그래도, 학교를 옮기느라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어쩌면 지금의 1주일 연기는
여러분과 1년을 더 잘 지내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인지도 모르지요.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마음으로 교실 정리를 하며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른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겟습니다.
-2020.03.02. 씀-
아쉬운 한 해가 지나갑니다.
귀한 5학년 3반 학생들과 보낸 시간은 코로나 때문에 몇번 볼 수 없어서 더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그렇기에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번년도만큼 지나가는 1분 1초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학생들과 치열하게 등교수업한 적은 없었던 것 같거든요..ㅋㅋ
짧은 순간 순간들이었지만 헤어질 때보니 우리가 꽤 친했고,
헤어짐이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아쉬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신길초등학교에서의 첫 해를 멋지게 보낼 수 있게 해준 여러분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깨끗한 물 한방울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5학년 3반!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기 바랍니다. 새 학년 올라가서도 잘 지내세요..^^
-2021.2.09.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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