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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교사 구쌤의 학교이야기


고, 대검 학생들과 함께 한 수업들을 이야기합니다.

고,대검 2차시 - 비와 당신(소리 있음)

구쌤, 2015-10-17 23:28:24

조회 수
71
추천 수
0


maxresdefault.jpg

그림 출처 : http://i.ytimg.com/vi/kB7Me1WWcqI/maxresdefault.jpg


대, 고검 학생들과 맞는 두번째 수업입니다!


오늘은 특히 비와 관련된 시를 많이 읽었습니다.


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사람, 사건, 노래가 있는 지요?


저는 소개했듯이 비가 오는 날에는 꼭 지금 흘러나오는 에픽하이의 '우산'을 듣습니다.


이 노래를 한창 좋아할 때쯤 좋아했던 사람도 떠올리고,


비를 맞으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나눴던 추억들도 많이 떠올리는 편입니다.


그 시간은 엄청 저를 우울하게도, 또 행복하게도 만들지요.


첫 시로 우리는 강은교 시인의 시를 읽었습니다.


빗방울 하나가 - 강은교


무엇인가 창문을 두드린다

놀라서 소리나는 쪽을 바라본다

빗방울 하나가 서 있다가 쪼르르 떨어져 내린다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이 창이든, 어둠이든

또는 별이든


이 시의 상황을 물었더니 대검학생 한 분은 '애인을 기다리는 중' 이라며 수줍게 말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애인을 기다리다는 중에 등 뒤에서 뭔가 '똑똑' 거리며 노크를 하니 화들짝 뒤를 돌아봤겠지요.


한편으로는 대검학생들에게 빗방울이 되어 어디든 갈 수 있다면 누구를 보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학생 한 분은....부모님을 보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고검학생은 이 시를 읽고 '우리들 만의 신호'가 떠오른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처럼 카톡도, 인터넷도 없고 전화도 집에 한 대만 있던 시절.


창문을 열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으면 누군가가 톡톡 집 벽을 치면서 신호를 주었다는 거지요.


빗방울도 그렇게 자신에게 톡톡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며 웃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냐는 물음에 특이한 대답을 해준 사람이 있었습니다.


'내가 고생시킨 사람' 이 있다며 학생 한 분은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스무살이던 어느날,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는데 혼자 우산을 쓰고 길을 가고 있었는데


한 군인 남자분이 우산 속에 들어왔더랩니다. 비좀 같이 피하자고 했는데


시내에서 소문이 나기 싫다며 우산을 접고 본인도 비를 맞으며 집에 갔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잠깐 스쳐갔던 그 사람이 비만 오면 미안해서 자꾸 생각이 난답니다. 아마 잘 지내고 있겠지요.


비 - 천양희


쏟아지고 싶은 것이

비를 아는 마음이라면

그 마음

누구에겐가 쏟아지고 싶다

퍼붓고 싶다


퍼붓고 싶은 것이

비를 아는 마음이라면

그 마음

누구에겐가 퍼붓고 싶다

쏟아지고 싶다


결국은, 누군가에게 마음것 퍼붓고 싶고 쏟아지고 싶다는 것인데.. 어떤 사연일지를 함께 생각해보았습니다.


대검 학생 한 분은 자신의 마음도 몰라주었던 짝사랑 남에게 막 쏘아붙이기 직전의 시 같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음... 저도 비슷하게 생각했답니다..^^


고검 학생은 조금 다른 의견을 말해주었습니다. 아주 단단히 화가 난 것 같다고요!


'퍼붓고 싶다'라는 말이 특히 자극적으로 읽혔다고 합니다. 그 얘기도 맞습니다.


또 다른 학생 한 분은 떠나보낸 사람이 생각난다고 했습니다.


많이 못해준 것, 그때 못해준 것들이 자꾸 생각난다고요.


우리 학생들과 시를 함께 읽으면서 저도 참 많은 인생을 듣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조병화 시인의 시를 읽었고, 박제영 시인의 시도 읽었습니다.


그리고 비에 대한 속성을 이야기하며 수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비는 만물에게 생명을 주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외로움, 우울함과 연관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비에 관련된 시를 읽으면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또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주에도 좋은 시들을 함께 읽어봅시다. 수고 많았습니다. 우리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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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쌤

안녕하세요..^^*

아이들과 항상 행복하고 싶은 초보교사 구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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